‘코리안리’ 박종원 사장 “국내외 보험사 인수해 금융지주 체제로 가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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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박종원(사진) 코리안리 사장은 “중국·베트남의 우량 보험사를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소개했다. 코리안리는 아시아 1위의 재보험사다.

그는 “국내 생명보험사를 인수하거나 지분 참여를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1조1500억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생보사 인수 등을 통해 생명보험 비중을 2009년 15%에서 2020년 30%로 키운다는 게 그의 목표다.

박 사장은 또 “자회사인 코리안리투자자문을 자산운용사로 확대 개편하고 제2금융권 회사를 인수해 금융지주회사 체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보험컨설팅과 보험 판매업에도 진출해 사업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전공 분야인 재보험 시장에서의 중장기 전략도 내놨다. 박 사장은 “2015년에는 수재보험료(다른 보험사의 계약을 인수하는 것) 8조5000억원으로 세계 8위, 2020년에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수재보험료 15조원의 세계 5위 재보험사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아시아 지역 중심인 해외 영업을 유럽·미주로 확대해 해외 비중을 2009년 18%에서 2020년 50%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11년에 베이징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동유럽·상하이·중남미 등지엔 사무소를 열 계획이다.

당장 올해 영업 목표는 세계 10대 재보험사에 진입하는 것이다. 코리안리는 2008년 수재보험료 기준으로 세계 1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세계 13위로 밀려났다.

이 밖에도 박 사장은 “종신까지 암에 대해 보장해주는 종신암보험을 출시하기 위해 일본 토아리(ToaRe)사와 공동으로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중소형 보험사와 접촉해 연내 시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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