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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당마을사람들’ 신임회장 정치화씨 “이웃이 하나되는 마을 돼야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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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천안 불당동 주민들은 벌써부터 다음 달 27일(토) 열리는 대보름 윷놀이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동일하이빌 아파트에서 열린 윷놀이 행사에 많은 주민이 참가해 올해 행사 준비에도 만반을 기할 생각이다. 불당동 아파트의 어르신들이 윷놀이 행사를 손꼽아 기다린다는 소식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

행사 진행은 ‘불당마을사람들’이 맡는다. 지난해 말 신임 회장에 취임한 정치화(48·성환서 안경원 운영·대원칸타빌·사진)씨는 “아파트만으로 이뤄진 마을이라 이웃간 정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불당동은 지속적인 이웃 간 행사로 화기애애한 아파트촌을 일궈 가고 있다”고 말했다.

불당마을사람들은 정회원 43명, 준회원 40명으로 구성돼 있다. 부부 회원들이 많다. 2002년 불당동 아파트들이 일시 분양된 후 온라인 예비입주자모임에서 만난 게 인연이 됐다. 입주가 시작되고 2005년 말 “불당동을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자”는 취지로 ‘불당마을100인회’를 발족시켰다. 현재 이름으로 바뀐 건 2년 전으로 ‘100인회’란 명칭이 혹 폐쇄적 모임으로 비춰질까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많은 활동을 한다. 백석동주민자치위원회(행정동명 ‘백석동’엔 불당동도 포함됨)를 도와 매년 불당축제를 열고 있다. 매월 둘째주 토요일엔 아침 8시부터 자녀들과 함께 마을 거리 청소를 한다. 매번 200여 명이 50ℓ들이 봉투 20개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한다. 그리고 5년간 매년 독거노인 한 분을 지정해 매월 10만원씩 지원했다. 올해부턴 회원들 뜻에 따라 소년소녀가장 지원에 나선다.

올해 대원칸타빌에서 대보름(2월 28일) 하루 전 열리는 윷놀이행사에는 불당동 6개 아파트서 2개팀씩 출전한다. 오전 10시부터 토너먼트식으로 진행돼 우승팀을 뽑는다. 우승팀 등에는 쌀 등 푸짐한 상품이 주어진다. 점심 식사로 따뜻한 탕류를 제공한다. 정 회장은 “사전 행사 사물놀이와 한국무용 공연으로 분위기 돋궈 흥겨운 잔치판을 벌일 계획”이라며 “불당동 이외 인근 주민들도 함께 즐기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불당마을사람들 역점사업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꼽았다. 봉사활동을 통해 참가자·혜택자 모두 푸근한 이웃간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관내 미용인들이 참여하는 노인 대상 미용 봉사, 주민자치센터 댄스동아리·사물놀이패가 참여하는 공연 등을 펼친다. 2004년부터 매년 하반기 개최되는 불당축제도 성심껏 도울 작정이다. 불당축제는 지난해 신종플루로 건너 뛰어 올해 6회째를 맞는다.

회원 가입 자격은 불당동 주민이거나 이곳서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봉사 활동에 뜻만 있으면 된다. 가입비 5만원(매년 1월 가입자는 면제), 월 회비 1만원. 문의 564-6114(강일부동산).

글·사진=조한필 기자

◆불당마을 아파트=6개 아파트가 비슷한 시기(2002년) 분양돼 2004년 7월부터 같은 해 모두 입주를 시작했다. 총 5271가구로 현대아이파크(1046가구)·동일하이빌(1353가구)·대원칸타빌(1011가구)·대동다숲(791가구)·호반리젠시빌(476가구)·한성 필하우스(594가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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