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산책] 섬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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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 섬(영유통.18세 이용가)

파격적인 영상과 독특한 주제로 관심을 모았던 김기덕 감독 작품. 제57회 베니스 영화제 본선에 진출해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낚시꾼들에게 낮에는 밥을 팔고 밤에는 몸을 파는 희진(서정)은 낚시터에서 권총으로 자살하려는 현식(강유석)을 발견, 이를 막는다.

이 일로 그들 사이엔 묘한 교감이 생기고 현식에게 희진과의 섹스는 정신적 불안을 잊게 해주는 치료제가 된다. 엽기적이고 컬트적인 영화다.

□ 룩스베리 나이트(CIC.18세 이용가)

어리숙한 두 남자가 펼치는 코미디물. 스티브(웰 페렐)와 더그(크리스 캐튼)형제는 룩스베리 최고의 클럽에 들어가보는 것이 소원이다.

하지만 촌뜨기 취급을 받는 그들은 그 클럽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처지. 클럽 앞을 서성이던 어느날 아름답고 섹시한 미녀들의 유혹에 끌려 클럽에 들어가 춤에 흠뻑 빠진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순진한 두 형제를 이용해 돈을 벌어보자는 지배인의 음모가 숨어있다. 존 포튼베리 감독.

□ 키스 더 스카이(이십세기 폭스.18세 이용가)

일상탈출을 꿈꾸는 직장인을 소재로 한 감각적인 작품. 오랜 친구이자 사회적으로 성공한 제프와 페리. 그들에게 일상의 바쁜 생활은 오히려 무기력감을 준다. 그래서 새로운 활력을 찾기 위해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나 모든 것을 잊고 술.여자.대마초에 탐닉한다.

갈수록 태산이라고, 그들은 아예 머물고 있는 섬을 섹스의 파라다이스로 만들려 하는데…. 로저 영 감독.

□ 지금은 통화중(콜럼비아.12세 관람가)

전화라는 통신수단을 소재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이브(맥 라이언)는 성공한 언니와 탤런트 동생의 전화를 매일 받느라 정신이 없다. 어느날 알코올 중독자로 엄마와 이혼한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자 이브는 아버지를 돌보지만 언니와 동생은 전화로만 안부를 묻는다. 맥 라이언이 특유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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