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장관 감싸는 권노갑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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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이 4일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을 감싸고 나섰다.

한나라당이 朴장관의 한빛은행 대출 외압 의혹에다 기업체 인사청탁 의혹을 더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朴장관 파면' 을 요구한 상황에서다.

게다가 정치권 일각에선 "權위원이 이운영(李運永)씨를 만났다" 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서울 영동지점장을 지낸 李씨는 朴장관의 대출보증 외압 의혹을 맨 처음 폭로한 인물이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이날 " '박지원 게이트' 의 본체는 역시 朴장관" 이라며 새로 불거진 인사청탁 의혹을 거론했다.

그런 속에서 權위원이 나선 것이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朴장관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나도 알아봤는데 대출 외압에 관계된 부분이 없다" 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운영씨를 만나게 된 경위도 해명했다. 權위원은 "지난해 5월 李씨를 만났는데 朴장관 얘기는 전혀 없었다" 고 주장했다.

대출 외압 의혹 사건의 주역인 박혜룡(朴惠龍.아크월드사 대표).현룡(賢龍.전 청와대 국장)씨 형제에 관한 얘기만 들었다는 것이다.

당시 검찰 수배를 받고 있던 李씨를 소개한 사람은 송석구(宋錫球)동국대 총장과 동창회 관계자였다고 한다. "동국대 후배가 어려운 처지에 빠졌으니 만나달라" 는 부탁과 함께였다. 權위원은 이 대학의 총동창회장이다.

權위원은 그 뒤 최수병(崔洙秉)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러나 崔전이사장이 "(李씨가) 거래업체에서 돈을 받아 덮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고 설명하자 李씨에게 검찰 수사를 받으라고 권했다는 것이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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