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만든 교과서도 학교에서 쓸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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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부터 전국의 고교는 교사가 직접 만든 교과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대상은 예·체능, 영어회화·작문, 환경·상업 등 고교 선택 과목과 과학이다.

국어·영어·수학·국사·사회 등 수능 과목(과학만 예외)은 현행 교과서로 공부해야 한다. 초·중·고생에게는 국어·영어·수학 과목에 한해 종이책과 CD교과서를 함께 제공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는 책으로, 집에서는 CD로 공부할 수 있게 해 ‘책가방’ 부담을 덜어 주자는 취지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차관은 12일 이런 내용의 ‘교과서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차관은 “특수목적고와 전문계고에서 쓰는 교과서 145종과 음악·미술 등 일반고에서도 사용하는 39종의 교과서는 교육감 승인을 받으면 교과서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특정 교사의 ‘이념’이 주입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앙대 이성호(교육학) 교수는 “교과서 내용을 둘러싼 이념 논쟁이 벌어지곤 했으므로 정치 이념이나 종교 관련 교과서는 정부와 학계,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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