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당국자 회담] '핫라인' 등 진전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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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차 장관급 회담을 계기로 남북한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 당국자 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남북한이 '조속한 시일 내 회담 개최를 위한 협의' 를 공표했기 때문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3일 "비록 '합의' 가 아닌 '협의' 지만 북측이 공동 보도문에 이를 명문화하는 데 동의한 것은 군사 분야에서도 일단 긍정적인 입장의 내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며 "군사 당국자 회담 성사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고 평가했다.

군 당국은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3차 장관급 회담(제주도 한라산)에서 향후 군사 분야 합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낸다는 복안 아래 여러가지 '경우의 수' 에 대한 도상연습에 돌입했다.

특히 군사 분야 진전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북측 입장을 고려, 일단 '최소한의 접촉 채널 확보' 에 목표를 두기로 했다. 남북한 국방장관급 회담과 군사 직통전화 가설이 핵심이다.

한 관계자는 "우발적인 무력충돌 예방을 위해선 군 당국자간 원활한 의사소통 체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 설명했다.

특히 군사 당국자 회담의 경우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과 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간의 회담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상징성이 큰 국방부장관 회담을 통해 직통전화 가설에 합의한 뒤 장관급이나 실무자급 회담의 정례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후 정례화한 회담에서 점진적으로 ▶부대이동 및 군사연습 통보.참관▶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군 인사.정보 교류▶군축 문제 등을 논의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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