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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전남 풍광 좋지만 바가지등 심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빼어난 풍광과 산재한 유적, 아직 많이 남은 전통문화 등 관광하면 내로라하는 전남.

그러나 전남에 와 피서하고 간 사람들이 8월 한달간 전남도청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provin.chonnam.kr)에 올린 글 가운데 상당수는 '관광 전남' 의 현주소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전남 관광 발전에 도움이 될 네티즌들의 고언(苦言)들을 간추려 본다.

◇ 바가지 요금=최민규씨는 가족과 함께 1박2일을 물맑고 경치좋은 홍도에서 지냈다. 그러나 그는 '다시는 홍도를 찾는 일이 없을 것 같다' 고 털어놨다.

1인당 5천원이면 적당할 것 같은 민박집 식사값으로 1만원씩을 낸 것이다.

담양 가마골 야영장을 찾은 관광객은 입장료.주차비를 내고 들어갔다가 계곡에서 다시 야영비를 지불하라는 바람에 실랑이를 벌였다고 했다.

◇ 불친절한 공무원=고흥 나로도를 찾은 최문희씨는 관광안내를 받고자 오후 6시15분쯤 봉래면사무소에 들렸다가 40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가볼 만한 곳을 알아보기 위해 지도책을 펴놓고 물어보려고 했으나 숙직 중인 공무원은 전화통화에만 정신이 빠져 있었다.

서울에서 홍도에 왔던 윤혜정씨는 매표소에서 잔돈을 집어던지듯 내주던 직원에 대한 기분 나쁜 기억을 떠올렸다.

휴가차 가족과 함께 보성 제암산 자연휴양림을 찾은 김남균씨는 야영 중에 비가 와 차량이 떠내려갈 정도였는데도 관리사무소측은 안내방송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 관광정보 부실=전남도청 홈페이지의 관광정보가 꼼꼼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고필씨는 담양 소쇄원 소개에 매.백.괴 등이라고 쓰인 것을 매화.동백.느티나무로 바꿔주길 바랐다.

한 대학생은 해상국립공원 지역에 고흥 나로도가 빠져있는 것을 꼬집었다. 유선숙씨는 완도에서 목포쪽으로 가다 도로 표지판이 부족해 몇번씩 물어보고도 잘못 들어선 경험을 털어놨다.

이밖에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팔거나 도로의 중앙선이 지워지고, 무질서한 차량이 줄을 이루는 사례 등을 고발했다.

김창덕씨는 '들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여유로운 남도를 경험할 수 있었다' 면서도 해남 대흥사에서 차량들이 출입통제에도 불구하고 마구 드나들어 분위기를 망쳤다고 지적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 지역 관광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 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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