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추석 선물용으로 북한산 상품을 모은 선물세트를 경쟁적으로 마련했다.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이후 조성된 남북화해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백화점 업계는 이번 추석 대목에 북한산 상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3~5배 늘어난 20억~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북한에 고향을 둔 이산가족을 위한 통일기원 선물세트 8종을 선보였다.
북한산 나물류와 황태.술로 구성한 '통일 차례상 모음세트' 는 함경도 명천의 황태에다 고사리.고비.도라지.표고버섯 등 5개 품목을 담았다. 장뇌삼주(6백50㎖)가 포함된 것이 12만5천원, 인삼주(6백㎖)를 넣은 것은 7만8천원이다.
남북정상회담 자리에 쓰인 주류도 선물세트로 나왔다.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원샷을 제의해 화제에 올랐던 들쭉술은 5년 숙성한 두병 한세트가 7만5천원이다. 은행잎술.돌버섯술.개성인삼주(각 6백50㎖) 세병을 묶어 10만원에 판다.
남북 화합을 위한 기획상품도 선보였다. 북한산 호두(7백g)와 남한산 함안 곶감(48~56개)을 한바구니에 담아 '남북 궁합세트' 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다. 곶감과 호두는 궁합이 좋은 것으로 꼽힌다.
롯데백화점은 북한산 주류 세트를 10종류 내놓았다. 들쭉술과 인풍술을 중심으로 강계산 머루주.개성고려인삼술.은행잎주.들버섯술을 2~5개 결들였다. 2만9천~10만원선.
삼성플라자는 북한산 자연 송이(㎏당 30만원 내외)와 수삼.주류세트.건강식품 등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북한산 황태 45마리를 10만원에 판다. 들쭉술.고려인삼술.인풍술 등 주류 세트는 2만7천~6만1천원.
신세계백화점 이재덕 바이어는 "무공해 식품과 주류를 중심으로 별도 코너를 개설했다" 며 "이산가족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매출이 3배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