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역 열광, 신문들은 호외 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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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일본 열도는 이치로 열풍으로 뜨겁다. 2일 도쿄 도심 긴자 거리에서는 길가 건물에 설치된 대형 TV마다 이치로의 안타 장면을 반복해서 내보냈고, 마이니치 신문 등은 호외를 발행했다.

모든 석간신문들이 1면부터 4~5개면을 이치로 특집으로 꾸몄다. 3일자 조간과 TV도 온통 '이치로'였다.

일본 언론들은 '안타의 신''전설의 금자탑''파워를 제친 신의 기술' 등의 제목으로 이치로를 칭찬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치로는 어떤 말로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훌륭하고 위대한 인물"이라며 높이 치켜세웠다.

이치로의 아버지 요시유키(61)는 집앞 사무실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다 평소 좀처럼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지 않는 아들이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는 장면이 나오자 "너무나도 행복한 얼굴이더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치로의 모교인 나고야의 아이치대와 메이덴고 학생들도 대형 TV로 경기를 지켜보다 일제히 일어나 환호했다.

일본 국민들은 특히 이치로가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퍼시픽리그에 드래프트 4위로 입단(오릭스 블루웨이브)한 뒤 부단한 노력으로 현재의 자리에 오른 점을 높이 사고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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