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재홍 연일 불방망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기량이 출중할 뿐만 아니라 외모도 비슷해 '리틀 쿠바' 로 불리는 박재홍(현대)이 가장 먼저 1백타점 고지에 오르며 30홈런 - 30도루 달성을 눈앞에 뒀다.

박은 23일 삼성전에서 2타점을 올려 시즌 1백1타점으로 이 부문 1위를 거의 굳혔다.2위 프랑코(삼성)와는 10개차. 또한 8회 쐐기 솔로홈런을 때려 시즌 30호를 기록, 도루 3개만 추가하면 자신의 통산 세번째 '30 - 30클럽' 에 가입한다.

시즌 중반 끌어당기기만을 고집, 슬럼프에 빠지며 주춤하던 박은 최근 타격 밸런스를 되찾으며 특유의 폭발적인 타격을 과시하고 있다 . 두산.현대와의 경기에서 세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는 등 최근 다섯경기에서 20타수 9안타(0.450).4홈런.6타점을 기록중이다.

박은 24일 현재 타점 1위뿐 아니라 도루 2위(27개).홈런 4위(30개).최다안타 5위(1백34개).득점 2위(90개).장타율 3위(0.600).타율 13위(0.307) 등 공격 전부문 상위권에 진입해 있다.

호타준족을 가름하는 '30 - 30클럽' 에 세차례나 가입하기는 미.일 프로야구에서도 드물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은퇴한 보비 본즈와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부자가 각각 다섯차례 기록했으며, 역시 은퇴한 하워드 존슨이 세차례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일본에서는 아키야마 고지(다이에 호크스)만이 세차례 30-30을 달성했다.

박재홍이 프로 입단 5년 만에 이런 대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된 것은 천부적 자질과 성실성 때문이다.그는 1996년 데뷔 첫해 홈런왕과 타점왕을 거머쥐며 신인왕을 차지한 이후 기복없는 플레이로 국내 최고의 오른손 타자 위치를 지키고 있다.

시드니올림픽은 그의 진가가 확인될 무대다.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를 거치면서 큰 경기에 강한 선수임을 보여줬던 그는 "드림팀이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클러치 히터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며 올림픽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24일 벌어질 예정이던 프로야구 네경기는 비로 모두 취소됐다.

최민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