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오물 62만톤 무단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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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전시가 시민이나 관련기관들에 사전 홍보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미(未)처리 생활하수 수십만t을 금강으로 방류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시는 "유성구 전민동 4단계 하수처리장의 시설 확장에 따라 23일 오후 4시부터 만 24시간동안 하수처리를 중단한다" 고 22일 밝혔다.

시는 수질악화를 막기 위해 수자원공사에 대청댐 방류수량을 3백60만t정도 늘려 달라고 요청했으며, 금강환경관리청.충남도.전북도등 관련 기관에도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는 정화처리를 전혀 하지 않은 생활하수 62만t을 당초 예정대로 23일 오후 4시부터 금강에 방류했다.

그러나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3일 성명을 내고 "시민들에게 사전홍보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정화 처리를 하지 않은 물을 대거 방류할 경우 금강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며 계획을 철회토록 촉구했다.

또 금강 중.하류에 상수도 취수원을 두고 있는 공주시.부여군 등도 "대전시로부터 통보를 받지 않았다" 며 상수원 수질악화를 우려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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