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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 아직도 제품을 예쁘게 하는 작업으로만 인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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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지난해 11월 방한한 세계 디자인계의 거두 빌 모그리지 IDEO 창업자는 “한국은 일반인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디자인을 단순히 제품을 예쁘게 하는 작업으로만 인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내 현실은 열악하다. 성균관대 창의적디자인연구소 김용세 교수는 “아직 국내엔 IDEO나 ‘엔진’ 같은 서비스 디자인 대표주자가 없다”며 “서비스 디자인을 소화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디자인 회사들이 영세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를 개선하려면 디자인 교육 현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비스 디자인을 하려면 심리·마케팅·기술 등 다방면에 능통한 디자인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국내 디자인 현실로는 이런 디자이너를 배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일부 변화의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서비스산업 개선 방안의 하나로 디자인과 서비스의 접목이 가능한지를 탐색 중이다.

교육 현장을 바꾸는 작업도 시작됐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올해부터 디자인과 다른 영역이 접목된 ‘융합형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대학 8곳을 선정해 지원한다. 5년간 매년 각각 3억원씩이다. 디자인진흥원 이영선 사업본부장은 “서비스 디자인 선진 사례를 알리는 홈페이지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국내 대표 디자인 기업도 서비스 디자인에 나서고 있다. 이노디자인은 공공 서비스와 디자인의 만남에 시동을 걸었다. 경기도 고양시의 자전거 임대사업에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것. 이노디자인은 자전거 임대사업에 쓰일 무인 자전거 보관대(사진)와 자전거 디자인을 완료했다. 고양시는 이 자전거 1600대와 보관소 70개소를 다음 달부터 시범 설치한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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