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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중심지 태국서 신라문화 알릴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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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아시아의 빛-천년의 미소’를 주제로 2010년 10월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열린다. 경주엑스포공원 경주타워 앞에서 방콕엑스포추진단 관계자들이 성공 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앞줄가운데가 정강정 사무총장. [프리랜서 공정식]


“동남아시아의 문화·관광 중심에서 신라문화를 알리고 한류를 일으킬 기회입니다.”

오는 10월 25일부터 49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방콕-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0’을 준비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정강정(66) 사무총장의 다짐이다.

태국은 19개국 세계불교연합의 의장국이자 아세안 10개국의 맹주며, 방콕은 아시아의 관광 중심지다. 연간 관광객만 태국 전체로 1500만에 이를 정도다. 또 6.25 전쟁 때는 네번째로 많은 병력을 한국에 참전시킨 나라다. 정 총장은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엑스포를 연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준비 과정에서 불교 국가인 태국은 불교 문화를 꽃피운 신라에 동질감 같은 걸 느낀다”고 말했다. 태국에는 경주에 비길 만한 14세기 아유타야 왕조의 고도도 있다. 엑스포의 개최 시기는 건기가 시작되고 시원해지는 날씨를 고려했다.

-어떤 내용으로 엑스포가 꾸며지나.

“크게 신라문화와 한류로 잡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류의 소재이자 신라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선덕여왕’이 곧 태국에서 방영된다. 엑스포장엔 신라문화유산으로 국보급은 복제해 모두 가져간다. 한류 공연물은 대중문화와 고급문화를 동시에 선보일 계획이다. 6·25 참전 전우에 보답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태국은 이민족의 지배를 받은 적이 없어 프라이드가 강하다. 엑스포를 통해 두 나라가 친해지면 경제적으로 고속도로를 놓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2006년 앙코르와트 엑스포가 열린 캄보디아는 그 뒤 한국과 급속히 친해졌다고 한다. 훈센 총리는 친한파가 됐고 한국은 캄보디아의 수입 1위국으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당시 엑스포 입체영화는 한 사람이 몇일씩 볼 정도로 인기였다. 경주를 한국의 수도로 아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방콕에서 엑스포가 열리게 된 배경은.

“태국의 문화부 차관이 앙코르와트에서 엑스포를 본 뒤 구두로 유치를 제안한 게 계기였다. 그 뒤 정정이 불안해지면서 2008년 초 태국은 계획을 포기했다. 그해 말 탁신 지지파가 국제공항을 점거했을 때 경주엑스포 관계자들은 러시아 비행기를 타고 파타야로 우회해 태국 문화부를 전격 방문했다. 태국 문화부는 뜻밖의 방문에 감동해 엑스포 개최 의향서에 서명했다. 태국 정부는 이번 엑스포를 최근의 정치 혼란과 신종 플루로 침체에 빠진 태국 관광을 다시 일으킬 기회로 보고 있다.”

양국 대학생은 엑스포를 앞두고 교류한다. 오는 12일 경주지역 대학생 10명이 한달간 태국으로 떠난다.

-앙코르와트 엑스포와 달라지는 게 있다면.

“국립극장 등 우리 국립예술단체들이 자체 예산을 편성해 엑스포에 참가한다. 아세안 10개국도 공동 참여한다. 개최 장소도 왕궁 주변 사남루앙 광장이다. 왕립 행사만 열리는 곳이다. 경주엑스포는 이미 방콕엑스포 추진단도 결성했다. 이달 중순부터 태국 문화부에 우리 직원이 파견돼 합동 근무를 시작한다.”

경주엑스포는 캄보디아와 태국에 이어 유럽으로 진출하는 것이 꿈이다. 그리스 아테네나 터키 이스탄불이 1차 희망지역이다.

경주엑스포는 올해 태국 진출과 함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세계태권도대회·세계복싱대회가 열리는 2011년 경주 본 행사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송의호 기자 ,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방콕-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0

▶기간 : 10월 25일부터 49일간

▶주제 : 아시아의 빛-천년의 미소

▶장소 : 태국 방콕 왕궁 일원

▶참가규모 : 40여 개국 1만5000여 명

▶관람인원 : 206만명 정도

▶주요행사 : 세계공연예술축제, 한·태 패션쇼, 한·태 문화관 국왕탄신일 축하행사, 한·태 인기가수 콘서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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