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회담 논의 내용] 김위원장 답방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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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30일 남북 장관급 회담에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도 논의했다.

김순규(金順珪)문화관광부 차관은 1차 회담 후 "金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는 2차 회담에서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그런 뒤 기자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우리측이 1차 회담에서 그 문제를 제기한 것은 사실" 이라고 시인했다. "평양 정상회담의 완성을 위해 하루빨리 추진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 이라는 것이다.

6.15 공동선언에서는 "金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키로 했다" 고 돼 있고, 북측은 "장관급 회담 논의를 봐가며 추진한다" 는 입장을 보여 왔다.

회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서울 답방 문제가 깊이 있게 논의되기는 힘들 것" 이라고 예상했다.

현재로서는 논의를 위한 실무 준비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金위원장의 러시아 방문(9월께)과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식(10월 10일) 등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북측 대표단이 3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키로 약속된 만큼 金대통령과 전금진(全今鎭)북측 대표단장의 대화 과정에선 이 문제가 자연스레 논의될지 모르겠다" 고 기대했다.

全단장이 金위원장의 메시지를 金대통령에게 전달하는 형식으로 서울 답방 건이 화제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全단장은 1차 회담에 앞서 "정상회담의 열기를 식히지 말고 상승시켜 나가 화해시대.단합시대.통일시대를 열어 나가는 사명을 훌륭히 수행하자" 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全단장의 얘기를 서울 답방과 연결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며 "그가 가져온 비밀 보따리를 주목하고 있다" 고 밝혔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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