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도시들 오존·미세먼지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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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002년 5월 31일부터 6월말까지 월드컵이 개최될 국내 10개 도시 가운데 오염 측정소가 없는 제주도 서귀포를 제외한 9곳의 대기오염이 기준치를 훨씬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환경부가 30일 발표한 6월 대기오염도 조사에 따르면 9개 도시는 대기환경 기준을 5백98회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번동 측정소 측정 결과 지름 10㎛(1㎛.마이크로 미터〓1천분의 1m)이하의 미세먼지가 24시간 기준치(㎥당 1백50㎍)의 2.5배인 3백78㎍을 기록하는 등 기준치 초과가 63회였다.

총 먼지도 24시간 평균기준 3백㎍을 초과한 것이 17회였으며, 이산화질소 기준(1시간 0.15ppm.24시간 평균 0.08ppm)은 44회, 오존 기준(1시간 0.1ppm.8시간 평균 0.06ppm)은 2백86회나 넘었다.

부산은 미세먼지.오존 기준을 30회, 대구는 이산화질소.오존.미세먼지 기준을 22회 초과했다. 인천 35회, 광주 16회, 대전 32회, 울산 9회, 경기도 수원 41회, 전북 전주 3회씩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오존 등의 오염이 월드컵 경기 때까지 개선되지 않을 경우 경기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고 지적했다.

정부는 월드컵조직위원회.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대회기간 중 개최도시에서 ▶승용차 부제운행▶에너지 절약▶휘발성유기물질(VOC) 발생 억제를 위한 페인트 도장작업 자제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미세먼지는 중금속.유해물질과 결합, 기관지 깊숙이 들어가 폐.심장질환을 악화시키며, 오존은 눈.코.호흡기를 자극하고 심장병.폐기종.천식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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