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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응원의 메시지- 명사에게 듣는다

중앙일보

입력

새해를 맞아 각계 인사들로부터 청소년에게 전하는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들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어떤 시련 앞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잃지 않고, 자신감과 능동적인 태도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것”을 당부했다. 

금난새 유라시안필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리더는 많은 능력과 자질을 요구받죠. 주변 사람과 화합하며 이끌어야 하고, 스스로를 조절하는 인내심도 있어야죠. 지휘자도 마찬가지에요. 많은 악기들과 연주자들과의 화합을 이끌어내야 하는데, 내 지식을 자랑하듯 전하면 거부감만 일으키게 되죠. 알고 있는 것과 전달하는 것은 달라요. 내 생각을 단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무대에 적용하고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죠. 균형감각을 갖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다양한 지식과 활동들로 자신을 계발해나간다고 생각하세요. 공부를 하면서 이성을 키우고, 책을 읽고 감동을 받고, 음악을 듣고 행복도 얻으면서 나도 그런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키워보세요. 그러려면 인내와 조절이 필요하죠. 자신감도 필요해요. 독일에 있을 때 다리가 없는 사람도 수영복 입고 떳떳하게 일광욕을 하는 모습을 봤어요. 그걸 보고‘베토벤도 자신감을 가졌기에 청각장애를 이겨낼 수 있었겠구나’라고 생각했죠. 우리나라 청소년들도 내 이웃에게, 우리사회에, 이 세계에 기여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젊은이가 됐으면 합니다. 그러면 힘든 공부도 나의 능력과 자질을 일깨우는 즐거운 배움으로 느껴질 겁니다.”

문단열 성신여대 영어영문학과 겸임교수

“영어 공부엔 진짜 왕도가 없습니다. 무식하지만 착실하게 영어공부 시간을 쌓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영어는 ‘만 시간의 법칙’이 요구되는 공부이기 때문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무수한 시행착오를 반복한 결과 피겨여왕에 오른 것처럼 꾸준한 연습시간을 축적하는 길밖엔 없다는 얘기입니다. 많은 학습자들이 중도에 영어공부를 포기하는 이유는 장시간을 버티지 못하거나, 남들과 비교해 열등감에 빠지거나, 혹은 쉽게 공부하는 방법만 찾으려 하기 때문이죠. 잘 한다고 생각되는 다른 사람들도 실은 500~1000시간 더 앞서 공부했을 뿐입니다.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첫째,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수능점수를 높일지, 비즈니스용인지, 작문실력을 높일지 정하는 겁니다. ‘누구처럼 되겠다’고 정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죠. 오바마 미국 대통령처럼 연설을 잘하겠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처럼 협상언어를 기르겠다 식으로 말이죠. 둘째,듣기·말하기·쓰기·읽기를 함께 해야 합니다. 같은 걸 반복하면 뇌도 지루함을 느껴 학습효과가 떨어집니다. 영역별로 시간을 나눠 하거나, 들으면서 말하고 말하면서 쓰고 쓰면서 듣는 식으로 공부하면 전뇌를 자극해 공부하는 재미가 더 느껴질 겁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올해 대입은 전형이 한층 복잡해지고 수험생 수까지 늘어 어느 해보다 더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예비 수험생들을 잔뜩 주눅 들게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수험생들은 용기 있게 현실을 직시하고,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목표 달성을 믿어 의심치 않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정직하게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희망 대학과 학과를 정했다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망을 품고 또 품어야 수험생활 1년을 능동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열망이 쌓이고 쌓이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열망이 있어야 에너지가 생기고 노력과 실천이 더해져 목표 달성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열망과 기적 사이에는 필연적인 함수관계가 성립합니다. 그 관계에 주목해 강하게 열망하며 기적이라는 필연을 이끌어내라는 말입니다. 앞으로 1년은 명사형보다 동사형 인간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입시’ ‘수험생’이라는 단어와 환경에 주눅 들어 고민만 하기보다, 수험생으로서 어떻게 생활할지, 입시에 어떻게 대처할지 실전 전략에 관심과 에너지를 집중해야 합니다. 2010년 새해에 열망을 품은 사람, 동사형 인간이 된다면 생애 첫 도전에서 멋지게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엄홍길 산악대장상명대 석좌교수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일이 더 꼬일 수밖에 없어요. 고난에 부딪혔을 때 ‘이 고통은 앞으로 더 좋은 일을 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여기서 무릎을 꿇으면 이보다도 못한 아픔에 쉽게 포기하게 되지만, 이를 극복하면 더 어려운 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라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겁니다. 저 역시 산을 오르면서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스스로에게 긍정의 힘을 불어넣으려고 이렇게 되뇌곤 합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고통을 이겨내 결국 목표에 다다르는 생각만 하는 겁니다.

그러려면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곁에서 응원을 해 줄 수는 있지만, 고난을 대신 극복해줄 순 없습니다.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동기가 필요한 거죠. 아무도 없는 컴컴한 망망대해에 혼자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그 때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세요. 나약해지려는 자기 자신을 이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튼튼한 체력도 길러야 합니다. 체력이 약하면 공부에도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방안에서 책만 파고들 것이 아니라 야외활동으로 심신 단련도 함께 해야 합니다. ”

< 박정식·송보명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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