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한때 일정을 늦출 것을 검토했던 장관급 회담을 당초 예정대로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통일부 이관세(李寬世)대변인은 28일 "북측 단장인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를 비롯한 북한 대표단 일행 35명이 29일 낮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중국민항 CA-123편을 이용해 김포공항에 도착한다" 고 밝혔다.
李대변인은 첫 회담이 29일 오후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북한은 판문점 연락관 접촉 등 채널을 통해 이같이 합의하고, 회담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관계자는 "북한이 27일 대표단 명단을 보내오면서 30일로 회담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었다" 면서 "그러나 정부는 당초 예정대로 회담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북측에 강력하게 제기해 설득을 벌였다" 고 설명했다.
양측은 한때 북한 대표단의 평양~서울 이동경로에 대해 판문점을 통한 육로(陸路)로 할지, 항공편을 이용할지 등 일부 사안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북측은 "유엔사령부가 관할하는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가지 않겠다" 며 항공로 이용을 요구한 것으로 회담소식통은 전했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