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 ‘측근’이 말한다…코치님, 코치님 우리 코치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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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자’ 조용형(제주)이 말하는 정해성 수석 코치

정해성 코치님은 내게 프로 생활을 알려준 분이다. 지난 2005년 부천SK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했을 때 소속팀 감독이었고, 지금은 대표팀에서 코치로 지도해 주고 있다. 코치님은 선수들의 장단점을 빨리 찾아내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리고 보완점을 상세하게 얘기해 준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능력도 뛰어나다. 또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었을 때는 호통으로 분위기를 다잡아주는 역할도 한다. 카리스마가 강하지만 속은 자상한 분이다. 대표 소집 전후나 연말연시에는 선수들에게 먼저 “몸 관리 잘해라. 파이팅 하자”는 문자를 보내준다.

◆‘한국의 야신’ 이운재(수원)가 말하는 김현태 골키퍼 코치

김현태 코치님은 내게 각별한 분이다. 폐결핵에 걸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뛰지 못했음에도 이후에 다시 대표팀에 불러주셨고 음주 파문으로 1년간 징계를 당했다가 풀렸을 때도 내게 다시 기회를 줬다. 무엇보다도 2002 한·일월드컵 때 영광의 순간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준 분이라 잊지 못한다. 코치님은 선수들에게 절대 화를 내는 법이 없다. 심리적으로 항상 편안하게 해 주려고 노력하는 분이다. 훈련 때도 대화를 중요시한다.

◆‘동기생이자 동생’ 김기동(포항)이 말하는 박태하 코치

태하 형과는 1991년 포항 입단 동기다. 당시 나는 신평고 졸업 후 바로 프로에 왔고 태하 형은 대구대를 졸업하고 1순위로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로 함께했고 포항에서 코치와 선수로도 생활했다. 지금도 자주 전화 통화하는 사이다. 거의 20년간 봐 왔는데 태하 형은 ‘모범’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선수시절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자기 관리에 철저했다. 어디서나 개인 운동을 했다. 지금까지 내가 현역으로 뛰고 있는 것도 태하 형에게 몸 관리의 중요성을 배웠기 때문이다. 코치로도 모범적이다. 도를 넘어서는 법이 없고 역할에 충실하다. 공부도 많이 한 지도자다. 독일에서 2년간 몸으로 유럽 축구를 익혔고 한국에 와서도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특히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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