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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정인보' 학문세계 재조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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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사학자인 위당(담원) 정인보(1893~?). 그의 학문적 업적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28일 오후 2시 서울 대우학술재단에서 열린다.

문화부의 '이달의 문화인물' 지정을 기념해 한국어문교육연구회와 한국어문회가 공동 주최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단군 연구 운동을 진작한 상고사 연구자로서 뿐만 아니라 경세학(經世學)에 통달한 언론인, 혜안이 빛난 국학자로서 위당의 다채로운 학문세계를 따라간다.

사학자 박성수(전 한국정신문화원교수)씨는 논문 '위당의 상고사 연구' 에서 사대.식민주의에 찌든 '조선학' 을 극복하고 우리의 '얼' 이 담긴 국학(國學)을 세운 위당사학의 본질을 파고 든다.

박씨는 "위당이 말한 국학은 우리 민족의 실심(實心)에 기초한 실학을 말하는 것" 이라고 못박았다. 위당은 '5천년간의 조선의 얼' 이란 동아일보의 장기 연재를 통해 단군 연구운동에 불을 지폈다.

양명학자 위당의 업적도 살핀다. 고려대 한문학과 심경호 교수는 '강화학(江華學)과 담원(위당) 정인보' 에서 조선 양명학의 계보를 발굴, 민족적 실학의 흐름과 연계시킨 위당의 사상사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심교수는 "위당은 조선 양명학의 주요 계보인 강화학의 실기(實己) 전통과 실학을 접목시켜 강화학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고 평가했다.

외국어대 정진석 교수는 '정인보의 언론을 통한 민족정신 고취' 에서 '언론인 정인보' 의 일면을 탐색한다.

정교수는 "개화기에는 언론을 역사학과 동일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인식한 사람이 많았다" 며 "위당 또한 이런 바탕 위에서 신문 논설로 민족계몽운동을 편 언론인이었다" 고 소개했다.

위당은 건국 후 초대 감찰원장을 맡아 언론과 사정의 기능을 수행했으나, 6.25전쟁 중 납북돼 소식이 끊겼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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