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형 신종마약 복용 유학생등 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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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0대 재미교포.유학생.주한미군 등이 신종 마약인 엑스터시(XTC)와 강력한 환각제인 LSD를 복용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文孝男)는 25일 해외에서 XTC 등을 밀반입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재미교포 여대생 趙모(20)씨 등 8명을 구속 기소했다.

또 재미교포 바텐더 徐모(25)씨를 수배하는 한편 주한미군 클린턴 셰인 슬로언(20)일병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LSD가 흡착된 사탕 13개, XTC 4백81정, 액체 LSD 1.2㎖를 압수했다.

趙씨는 지난달 초 미국 뉴욕에서 현지 공급책으로부터 XTC 4백81정을 받아 신발 밑창에 은닉,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슬로언 일병은 지난달 23일 서울 신촌에서 캐나다인으로부터 액체 LSD 1.2㎖를 구입해 이를 사탕에 발라 신촌과 이태원 일대에서 개당 1만원씩 20여개를 유통시킨 혐의다.

검찰은 "이들은 서울 신촌.이태원.강남 등지의 테크노 바에서 마약을 복용하고 춤을 추는 파티를 열어왔다" 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중에는 상류층 가정 출신에 명문대 재학 또는 졸업생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고 말했다.

◇ XTC.LSD=XTC는 히로뽕의 3~4배에 달하는 환각효과를 지니고 있다. 최근 캐나다 과학자들은 XTC가 뇌 속 세로토닌이란 물질을 크게 낮춰 뇌손상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지난해에만 이 마약으로 72명의 청소년이 뇌손상을 입고 숨졌다. LSD는 극소량만 투약해도 4~12시간 동안 환각증세를 보이며 염색체 이상까지 초래할 수 있는 치명적 약물이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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