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안정환 이탈리아 출국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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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안정환(24.부산 아이콘스)이 마침내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안정환은 25일 김포공항 국제선 1청사 3층 VIP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페루자 입단을 위해 오후 2시40분 루프트한자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안정환은 팬들의 기대와 이탈리아 프로축구의 높은 벽이 부담스러운 듯 시종 긴장했다.

안정환은 26일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27일 입단식을 갖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탈리아에 진출하게 된 소감은.

"얼떨떨할 뿐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구단이 1년 후 타구단으로 이적시 받을 수 있는 이적료 15%를 포기하고 페루자행을 허락해 준데 무엇보다 감사드린다."

- 수비가 강한 이탈리아 축구에 대한 대응책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집결해 있어 적응에 어려움이 클 것 같다. 하지만 어려운 만큼 배울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항상 지적돼온 약한 수비력을 보강하도록 노력하겠다."

- 나카타와 자신을 비교한다면.

"나카타와의 단순비교는 안했으면 좋겠다. 6개월 후에 판단해 달라."

- 올해 목표는.

"특별한 목표를 잡고 있지는 않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 속에서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 어제 자리를 함께 한 고종수.이동국 등이 '반드시 성공해 돌아오라' 고 주문한 후 내내 어깨가 무거웠다. 일단 계약서에 사인하고 한 게임 정도 뛰고나야 마음이 안정될 것 같다."

- 몸 상태는.

"괜찮다. 왼쪽 발목 부상도 거의 회복됐고 페루자팀이 9월 시즌 시작을 앞두고 전지훈련 중이어서 컨디션 조절에는 문제가 없다."

- 트레이드 마크인 긴 머리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신경쓸 겨를이 없다. 경기에 지장을 준다면 자를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놔둘 생각이다."

- 한국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이적팀 번복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성적에 상관없이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린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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