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민주 경선 잡음안나게 하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경선과 관련해) 잡음이나 불공정 시비가 일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 "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 등 당6역으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렇게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이번 (8.30) 전당대회는 당권이나 (차기)대통령후보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과열을 경계했다.

金대통령의 지시는 이날 오후 한미은행 인천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인천시지부(시지부장 朴尙奎의원) 개편대회에 그대로 반영됐다.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레이스의 개막을 알리는 행사임에도 조용히 치러졌다.

이 자리엔 한화갑(韓和甲).이인제(李仁濟).안동선(安東善).박상천(朴相千).김근태(金槿泰).김태식(金台植).이협(李協).김기재(金杞載).정동영(鄭東泳).김민석(金民錫).김희선(金希宣)의원 등 경선 출마희망자들이 11명이나 참석했지만 4백여명의 대의원 앞에서 포부를 밝힐 기회를 갖지 못했다.

'사전선거운동 시비를 없앤다' 는 당 선거관리위원회 방침에 따라 시지부가 이들에게 연설할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최측은 대신 간략히 소개만 했다.

출마희망자 가운데 소장파인 정동영.김민석 의원은 대회장에 일찍 나와 대의원들에게 악수공세를 편 반면 선두주자로 꼽히는 한화갑.이인제 의원은 시간에 맞춰 입장하는 여유를 보였다.

당 선관위도 '조용한 경선' 의 룰을 짜는 데 부심하고 있다. 우선 경선 출마자들이 지구당을 방문, 대의원들 앞에서 개인연설회를 여는 것을 금지키로 했다.

돈공세 등 과열과 잡음을 차단키 위해서라고 한다. 대신 공식 선거운동기간 중 16개 시.도별로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개최키로 했다.

7명을 뽑는 선출직 최고위원 투표방식은 4인연기명(지지후보 4명의 이름을 쓰는 방식)으로 정했다.

인천=이상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