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일외고 버스참사 원인은 과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부산 부일외국어고 수학여행단 교통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경북 김천경찰서는 사고 차량들이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아 사고를 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16일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과 공동으로 두차례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사고 차량들이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빗길을 과속으로 달리다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S자형으로 굽은 내리막길인 사고지점에 한국도로공사가 과속과 미끄럼 방지를 위해 설치한 요철형의 '빨래판' 식 특수 포장이 80% 이상 마모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사실을 밝혀내고 도로관리 부실 여부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학생들이 운전기사의 음주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부산 대륙관광버스 운전기사 金모(42)씨 등 운전기사 9명의 혈액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고 차량 7대가 불탄 점과 관련, 불량연료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관광버스 3대의 연료탱크에서 유류를 수거해 국과수에 성분검사를 의뢰했다.

한편 부일외고 학생 13명의 시신은 15일 오후 부산으로 옮겨져 부산대병원 등 3곳에 안치됐다.

시신은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불에 심하게 훼손된 상태여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유전자 검사를 벌이고 있다.

김천에서 치료를 받던 부상자 85명 중 47명은 부산으로 이송돼 동아대병원 등 7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는 귀가했다.

유족 대표와 학교측은 15, 16일 두차례 만나 보상문제를 협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부산.김천〓정용백.안장원.정용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