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벤 존슨 소매치기 쫓다 놓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도 소매치기엔 속수무책.

한때 남자 1백m에서 칼 루이스(미국)와 쌍벽을 이뤘던 벤 존슨(캐나다)이 소매치기로 유명(?

)한 이탈리아 로마에서 집시 여인과의 달리기에서 완패했다.

수개월 전부터 리비아 지도자 카다피의 아들이자 축구선수인 사드 카다피의 훈련을 돕고 있는 존슨은 13일(한국시간) 로마에 잠시 들렀다가 집시 여인과 소녀에게 지갑을 소매치기당했다.

존슨은 즉시 2인조 소매치기를 뒤쫓았으나 여인은 지갑을 갖고 골목길로 사라졌으며 발이 느린 소녀만 붙잡을 수 있었다.

존슨은 소녀를 경찰에 넘겼으나 '중범죄가 아니면 소수인종은 처벌하지 못한다' 는 이탈리아 법 때문에 빈 손으로 경찰서를 나올 수밖에 없었다.

존슨은 1988서울올림픽 남자 1백m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직후 금지약물(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이 나와 금메달을 박탈당했으며, 이후 또다시 약물복용 사실이 드러나 세계육상연맹으로부터 영구 제명됐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