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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훌리건 최고 10년 축구장 입장금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기간 중 훌리건들의 난동으로 곤욕을 치렀던 영국 정부가 유례없이 강한 훌리건 규제법안을 마련 중이다.

영국 정부가 2002년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부터 시행을 준비 중인 이 법은 음주.고성방가 등 축구장 난동과 관련해 투옥 전과가 있는 훌리건의 경우 최장 10년까지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축구경기장 입장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투옥되지는 않았더라도 유죄판결을 받았던 훌리건은 5년까지, 전과가 전혀 없더라도 말썽을 부린 훌리건은 3년까지 축구장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또 죄질이 나쁜 훌리건에 대해서는 경찰이 현장에서 여권을 압수토록 하고 있다.

영국 배섬 내무차관은 제재 입법안을 발표하며 "축구관전 문화.태도.분위기 등을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법안" 이라며 훌리건 근절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축구팬 단체들은 "조직적으로 범법 행위를 일삼는 악질들은 법망을 빠져나가고 순진한 팬들만 철창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유로2000 대회기간 중 추방됐던 8백여명의 훌리건 가운데 정작 브뤼셀 등지에서 발생했던 폭력사태에 가담한 악질 훌리건들은 거의 없었다는 벨기에 경찰 발표를 근거로 들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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