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시시한 공포사이트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음산한 여자 목소리가 흘러나오면서 '하얀 손' 이 손짓한다.

하얀 손을 클릭하니 붉게 물들여진 글자가 '어~억 어~억' 소리와 함께 지나간다.

"누군가 당신을 지켜보는 눈이 있습니다. 이제 이승을 헤매는 한 맺힌 넋을 만나야 할 때입니다."

귀신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는 '떠도는 넋(http://www.ghost.oo.co.kr)' 의 홈페이지 모습이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릴 정도의 무더위를 맞아 등골을 오싹케 하는 공포 사이트와 서비스가 인기다.

PC통신은 납량 자료실을 운영키로 하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선 수십여개의 납량.공포 동호회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나우누리는 10일부터 납량특집 이벤트 자료실 '공포체험! 귀곡산장(go horror)' 을 운영한다.

여기서는 배경화면용 그림파일과 스크린세이버.소설.배경음향파일.유머 등 공포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향파일의 경우 컴퓨터를 켜고 끌 때마다 늑대울음.여자의 비명 이 나도록 돼 있다.

유니텔에서도 공포이야기를 소개하는 '호러 코너(go horror)' 가 마련돼 있으며 '호러스 빌리지' '사이버 호러' '호러 소설' 등 수십여개의 공포 관련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다.

공포 매니어들로 구성된 '호러스 빌리지' 는 순수 창작 공포물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리며, 자체 홈페이지(http://my.netian.com/~jinauf)도 마련해 10여명의 작가가 창작물을 올리고 있다. 천리안도 이달 중순께 무서운 이야기.공포 동영상 등의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네티즌들 사이에선 러브레터 바이러스를 모방한 'ILOVEYOU' e-메일이 유행하고 있다.

메일을 여는 순간 기괴한 웃음소리와 함께 처녀귀신이 등장해 네티즌들의 가슴을 '철렁' 하게 만든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