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정수근 대타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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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수근이가 살아나야 공격이 제대로 풀리는데…. "

두산 김인식 감독은 최근 경기 때마다 누구를 1번타자로 기용할지 망설이고 있다.

붙박이 톱타자로 활약하던 '날쌘돌이' 정수근이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제대로 공격 첨병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두산의 톱타자로 활약하던 유격수 김민호에게 다시 1번 자리를 맡겼지만 타율이 2할5푼대여서 선두 타자로는 마땅찮은 눈치다.

1번 타자가 들쭉날쭉하다 보니 공격의 짜임새도 떨어졌다. 아무리 '우즈-김동주-심정수' 의 막강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했다지만 앞선 타자가 무기력하게 물러나면 이들의 위력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지난 4, 5일 삼성에 2연패당하면서 새삼 선두 타자가 아쉬워졌다.

정수근의 6일 현재 타율은 0.304. 겉으로는 괜찮은 성적이지만 지난달 중순까지 3할4푼대에 비하면 타격감이 떨어졌다.

방망이가 흔들리니 도루도 29개에서 멈춰섰고 중견수 자리도 백업요원 전상열에게 내줄 때가 부쩍 많아졌다.

코칭스태프는 정의 부진 요인을 '오버페이스' 에서 찾고 있다.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아 체력을 거의 소진해버렸다는 것이다. 코치진은 정에게 출루할 경우라도 여름철 체력 안배를 위해 도루를 하지 말도록 지시하고 있다.

가끔씩 장타를 터뜨린 것도 오히려 타격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단타 위주의 짧게 끊어치는 정수근 특유의 스타일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정은 "9번타자로 나서면서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아가겠다" 고 말하지만 두산으로서는 정이 하루빨리 슬럼프에서 탈출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구〓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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