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총재 연설 균형잃은 정치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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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대표연설을 '정치공세' 라고 깎아내렸다. 특히 4.13 총선을 3.15 부정선거에, 공권력 행사를 군사정권 시절에 비유한 대목에 격앙했다.

李총재 연설 직후 긴급 소집된 대책회의에선 "앞으로의 정치가 걱정스럽다" (金玉斗사무총장), "선거 때나 하는 정치공세를 무책임하게 퍼붓고 있다" (김한길 의원)는 성토가 나왔다.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논평에서 "'국정 파트너로서 '대안 제시보다 합리성이 결여된 비판으로 일관하는 등 균형을 상실했다" 며 "국민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李총재의 강공 배경에 주목했다. "여야 협상과정에서 한나라당이 밀리는 모습을 보여 한나라당 내 강경파들에게 빌미를 준 것 같다" 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그러나 7일 있을 서영훈(徐英勳)대표 연설에서 야당의 공세를 정면으로 되받아치지는 않기로 했다.

민주당은 李총재가 남북관계특위 구성 등을 제의한 데 대해선 "뒤늦게나마 李총재가 인식의 변화를 보이는 것은 다행" 이라고 환영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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