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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학교 운동부 화이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전남도 내 읍.면지역에 열악한 체육 환경을 딛고 전국 정상을 달리는 구기종목 학교 팀이 많다.

이들 시골 학교는 예산과 선수 확보면에서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 학교에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여건이 나쁘지만 피나는 훈련으로 극복하고 값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

◇ 화순초등 배드민턴〓올해 들어서만 ▶삼성전기배 꿈나무 최강전▶봄철 종별선수권▶소년체전▶하계 종별선수권을 휩쓸었다.

1980년 창단했고 팀을 재정비한 94년부터 전국대회에서 우승 15회.준우승 8회의 성적을 거뒀다. 도 대표로 선발돼 출전 경비 등 3백여만원을 지원받을 뿐 각종 용품을 실업팀에서 얻어 쓸 정도다.

◇ 담양동초등 남자배구〓98~99년 소년체전 3위, 올해 소년체전 준우승에 이어 1일 폐막한 전국 재능기 남녀배구대회에서 창단 7년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앞으로 개최될 수많은 배구대회에서 강자로 군림할 것으로 보인다.

2백64명에 불과한 남학생 중에서 14명을 뽑아 선수로 육성할 만큼 선수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창단 때부터 배구부를 맡아온 이영덕감독도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 토로했다.

◇ 영광 법성상고 여자농구〓불과 7명의 선수로 지난 5월 회장기 전국 남녀 중.고농구대회에서 우승, 농구계에서 '기적' 으로 평가받고 있다.

학교의 농구부 육성 예산은 연간 3백여만원. 7㎞가량 떨어진 홍농읍 영광원전 직원 체육관을 연습장으로 빌려쓰고 있다.

감독인 배오진(42)교사는 "타고 다니면서 광주 등지의 팀과 연습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승합차 1대가 있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 보성 벌교상고 남자배구〓97년 선수 8명으로 팀을 창단, 올해까지 우승 4회.준우승 3회의 놀라운 성적을 거둬 남고부의 강팀으로 성장했다.

박용규 감독은 "이제부터라도 지역 사회와 주민들이 체육 명문고를 육성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으면 싶다" 고 말했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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