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손카자에르비 마을에서 열린 제5회 아내 업고 달리기 세계 챔피언 경기에서 에스토니아의 마고 유소르그가 한국의 씨름선수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고 BBC방송이 3일 보도했다.
대회 참관자들은 유소르그가 몸무게가 33.2㎏인 부인 버짓 울리히를 등에 거꾸로 업고 자신의 두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새로운 기법을 개발해 2백50m 수로(水路)를 달리는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지적했다.
'람바다' 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한국씨름선수 박광덕씨(사진)는 아내인 황선미씨를 옆으로 어깨에 메고, 두 팔을 흔들며 역주했으나 등수에 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BBC는 웹사이트를 통해 박광덕의 역주 모습을 사진으로 보도했다. 이 경기에는 8개국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에스토니아인들로 구성된 팀이 1등과 2등을 모두 차지했다. 대회 규칙상 이 경주에 참여하는 커플들은 실제로 결혼을 한 사람들이 아니어도 된다.
경기 참가자는 16세 이상의 아무 여자나 선택해 이 경기를 위해 상징적인 아내로 삼으면 되는 것이다. 우승자는 아내의 몸무게 만큼의 맥주를 부상으로 받는다.
이 대회는 이웃 마을에서 여자를 훔치는 관습이 풍미했던 19세기 핀란드에서 유래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조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