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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업고 달리기 경기서 에스토니아인 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핀란드의 손카자에르비 마을에서 열린 제5회 아내 업고 달리기 세계 챔피언 경기에서 에스토니아의 마고 유소르그가 한국의 씨름선수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고 BBC방송이 3일 보도했다.

대회 참관자들은 유소르그가 몸무게가 33.2㎏인 부인 버짓 울리히를 등에 거꾸로 업고 자신의 두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새로운 기법을 개발해 2백50m 수로(水路)를 달리는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지적했다.

'람바다' 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한국씨름선수 박광덕씨(사진)는 아내인 황선미씨를 옆으로 어깨에 메고, 두 팔을 흔들며 역주했으나 등수에 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BBC는 웹사이트를 통해 박광덕의 역주 모습을 사진으로 보도했다. 이 경기에는 8개국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에스토니아인들로 구성된 팀이 1등과 2등을 모두 차지했다. 대회 규칙상 이 경주에 참여하는 커플들은 실제로 결혼을 한 사람들이 아니어도 된다.

경기 참가자는 16세 이상의 아무 여자나 선택해 이 경기를 위해 상징적인 아내로 삼으면 되는 것이다. 우승자는 아내의 몸무게 만큼의 맥주를 부상으로 받는다.

이 대회는 이웃 마을에서 여자를 훔치는 관습이 풍미했던 19세기 핀란드에서 유래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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