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매산에서 바라본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토목공사 현장. 중앙호수공원과 중심상업용지를 구분하는 부채꼴 도로의 윤곽이 드러나 있다. [전남도 제공]
빛가람에는 모두 16개 기관이 이전하기로 했지만, 7월 농수산물유통공사만이 1만8757㎡(약 85억원)의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을 뿐이다.
그러나 한국전력이 23일 이사회에서 부지매입 안건을 통과시켰으며, 이전 예정 부지를 개발 중인 광주시 도시공사와 다음 주 중에 매입계약을 맺기로 했다. 한국전력의 부지는 14만9372㎡(약 4만5000평)으로 예정 가격이 676억여원이다.
준 정부기관인 전력거래소도 4만4149㎡에 대한 계약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도 1만919m²에 대한 계약을 연내에 마치기로 했다. 나도팔 전남도 혁신도시건설지원단장은 “이미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는 농어촌공사·한전KDN·한전KPS 또한 부지 매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빛가람의 건설 속도가 빨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전 대상 기관 중 일부는 정부의 유사 기관 통폐합 계획에 따라 빛가람 입주가 유동적이다. 문화콘텐츠진흥원은 충북 이전 예정이던 디지털콘텐츠사업단, 지방 미 이전 기관인 방송영상산업진흥원·게임산업진흥원 등과 합쳐질 예정이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정보보호진흥원(충북 이전 예정)·국제통신국제협력원(지방 미이전) 등과 함께 통폐합 대상이다.한국저작권위원회는 컴퓨터프로그램보호위원회와 합쳐진다.
공동혁신도시 ‘빛가람’은 전남개발공사·광주시도시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07년 11월부터 전남 나주시 금천·산포면 일대 731만5000㎡를 9개 공구로 나눈 뒤 3개 공구씩 맡아 개발하고 있다. 2012년 말까지 1조4841억원을 들여 인구 5만명(약 2만가구)의 자족형 신도시로 만든다. 이곳에는 광주·전남으로 이전하는 17개 기관 중 여수시로 가는 해양경찰학교를 빼고 16개가 입주할 계획이다.
토지·지장물 보상은 사실상 끝났고, 전체 부지조성 공정률은 평균 9.3%다. 한국전력이 들어올 곳은 부지 정리가 이미 끝났다. 진입도로 4개 노선(총 8.13㎞)의 경우 전남도가 2개 노선 6.75㎞, LH가 2개 노선 1.38㎞를 맡아 추진하고 있다.
◆전북 혁신도시=터를 닦는 공사가 15%쯤 진행됐다. 토지 등 보상 작업은 99% 완료돼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농업진흥청을 포함한 농업 관련 기관 6곳과 지적공사는 새 청사를 짓기 위해 기본설계용역을 마치고, 곧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이전 기관 중 지적공사가 28일 맨먼저 2만9822㎡ 매입 계약을 한다. 농업 관련 기관들은 내년 상반기에 계약할 예정이다.
전북 혁신도시는 전주시 만성동와 완주군 이서면 일대 10.145㎢에 조성한다. 당초에는 농업진흥청과 산하 5개(농업과학원·원예특작과학원·식량과학원·축산과학원·농수산대학), 지적공사·한국식품연구원·지방행정연수원·전기안전공사·토지공사 등 12개가 입주하기로 했다.
이해석·장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