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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대상·중앙시조백일장 시상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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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중앙시조대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중앙시조대상 대상 오종문씨, 허남진 중앙일보 논설주간,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정경화씨, 중앙시조백일장 연말 장원 김대룡씨. [김성룡 기자]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중앙시조대상 시상식이 23일 오후 중앙일보 로비 1층 연수실에서 열렸다. 제28회 중앙시조대상과 신인상, 제20회 중앙시조백일장 연말 장원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시조시인, 심사위원진, 중앙일보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황인원 시조시인의 사회로 진행됐다.

‘연필을 깎다’로 대상을 수상한 오종문(50) 시인은 시조에 대한 절절한 애정을 담은 ‘자유시’로 축사를 대신해 눈길을 끌었다. “시조는 저에게 출렁이는 강물 속의 한 송이 물보라 꽃이었습니다…내 사랑 멈추지 않습니다…우린 그렇게 기다리고 싶습니다. 영원히 변치 않을 당신을.” 시상식장이 숙연해졌다.

‘겨울나무’로 신인상을 받은 정경화(48) 시인은 “아직까지 구름 위에 뜬 기분”이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시조를 사랑하는 선생님, 선배님들의 뒤를 이어 묵묵히 창작의 길을 가겠다. 지켜봐 달라”고 각오를 밝혔다. 중앙시조대상은 등단 15년 차 이상의 시조 시인에게, 신인상은 5년 이상 10년 미만의 시인에게 주어진다.

매달 열리는 중앙시조백일장 연말 장원에서 당선돼 어엿한 시조 시인이 된 김대룡(26)씨는 “내 언어가 아직은 변변치 않다는 사실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소외된 자의 목마름을 적셔 줄 수 있는 작고 당찬 시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겨울 폐차장’으로 등단의 영예를 얻었다.

박시교 시인은 심사위원들을 대표한 축사에서 “수상작품들이 앞으로 시조가 지향해야 할 바를 가늠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또 “시조단의 한 해를 마감하는 자리를 시조대상 시상식이 마련해 줘 고맙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본사 허남진 논설주간은 “중앙일보의 시조 사랑은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시인 한분순·윤금초·이우걸·유재영·김영재·민병도·백이운·정수자·박기섭·우은숙·김세진·박현덕·강현덕, 평론가 장경렬씨 등이 참석했다.

신준봉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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