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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빛낸 기업] ‘옴니아2’‘제트’세계시장 휩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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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비보시티에 자리 잡은 삼성전자 브랜드숍. 고객들이 일반폰과 스마트폰의 장점을 고루 갖춘 ‘제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일반 휴대전화기(피처폰)와 스마트폰의 차이는 뭘까. 휴대전화기가 음성 통화와 문자메시지 교류 등 단순한 용도로만 쓰이던 시절에는 구별이 쉬웠다. 이때만 해도 인터넷에 접속해 e-메일을 확인하고 워드나 엑셀 파일을 수정하는 등의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으면 스마트폰이었다. 다만 작은 화면과 자판으로 복잡한 작업을 하려면 불편했고, 제대로 활용하려면 상당한 지식도 필요했다.

애플의 아이폰이 나오면서 이런 경계가 모호해졌다. 아이폰은 스마트폰이면서도 일반폰 못지않게 쓰기 편하다. 이런 강점 덕에 매년 전 세계에서 1000만 대 이상 팔리고 있다. 반면 아이폰은 애플이 정한 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WM)’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스마트폰보다 활용도가 떨어진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 세계 휴대전화기 시장에서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열풍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한 업체 가운데 하나다. 스마트폰인 ‘옴니아2’, 하이브리드 계열인 ‘제트(국내명 햅틱 아몰레드)’, 보급형 풀터치폰인 ‘스타(국내명 연아의 햅틱)’로 이어지는 풀터치폰 3인방은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 됐다.

최근 독일의 IT전문매체인 ‘커넥트’는 옴니아2를 ‘최고 스마트폰’으로 선정했다. 사용시간과 기능성 등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블랙베리(림)·N97(노키아)·아이폰3GS(애플) 등을 눌렀다. 옴니아2는 미국의 IT전문사이트 ‘씨넷’에서 선정한 ‘2009년 베스트 스마트폰’에도 뽑혔다. 미국 씨넷은 “500만 화소 카메라에 초고화질 아몰레드 화면,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으로 경쟁 제품과 차별화되는 스마트폰”이라고 평가했다. 옴니아2는 국내에서도 10만 대 가까이 팔리며 아이폰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제트는 일반폰이면서도 무선인터넷(와이파이)과 위치확인(GPS) 기능을 내장했다. 일반폰처럼 쉽게 쓸 수 있으면서도 스마트폰 못지않은 활용도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이 ‘스마트폰보다 더 스마트하다’고 광고한 배경이다. 덕분에 올 6월 출시되자마자 예약판매량만 200만 대를 넘어서는 인기를 끌었다. 다만 국내용 모델인 햅틱 아몰레드는 DMB 기능을 넣기 위해 와이파이와 GPS를 삭제하는 바람에 성능이 낮아졌다는 논란을 빚었다.

스타는 판매량에서 선두주자다. 올 5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500만 대가 팔렸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지난달에는 1000만 대를 넘어 판매에 탄력이 붙었다. 유럽·동남아·중동·중국·중남미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며 업계 선두인 노키아를 추격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슬림한 디자인과 편한 사용법,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3박자가 통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풀터치폰 중심으로 전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안드로이드폰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스마트폰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힘을 쏟을 예정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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