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사랑한다는 말 잊지않고 평생 하려 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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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꼬마아가씨

철없던 제가 철들게 해주고 자신 없던 저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하려고 합니다.

그녀를 본지도 벌써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녀를 만나고 무수한 사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좋은 것만 해줘야지’ ‘싸우지 말고 예쁜 사랑해야지’라고 다짐했지만 사랑해주는 시간보다 싸우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못난 저를 이해해주고 보듬어준 그녀에게 너무나도 감사하고 또한 미안해집니다.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자존심’ 이란 세 글자 때문에 그녀에게 하지 못한 말.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하려고 합니다.

“이제 너와 나에서 우리 하나가 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 앞으로 우리가 각자 살아온 시간보다 같이 살아가야 할 시간이 많이 남았어. 이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두려움, 걱정, 설렘 등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인 것 같아. 알아! 힘든 결정을 했을 거라는 거, 나이도 많이 차이가 나고, 성격도 너무 똑같아서 싸운 적도 많이 있었지. 그런데도 용기 내서 평생 내 옆에 있어준다는 결정을 해줘서 너무 고마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너의 적이 되어도 나만은 너의 편이 되어줄게. 내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너만을 사랑하고, 아끼고, 지켜줄게. 사랑한다”

헤어질 때마다 서운하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람. 쑥스러워 제대로 말은 못했지만 작은 행동 하나하나까지 사랑스러운 사람. 그렇게 마음이 가는 사람. 또 그렇게 그녀와 나와 닮아버렸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사람 곁에는 내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그녀와 새로운 시작을 향해 달려갑니다. 전 그녀에게 제 모든 것을 가져갑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랑할 겁니다. 언제까지나 마음 속에 서로의 모습만 가득하리라 믿습니다.

부러움을 살만큼 유난을 떨지 않아도, 소박하지만 예쁜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그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것보다 좋은 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가진 것이 많진 않아도 우리가 서로에게 소중한 보물이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얼굴만 봐도 배부른 그런 사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을 지도 모르지만 당신을 최고로 사랑해주는 남편이 되겠습니다. 그것만은 하늘에 약속합니다.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지켜주지 못하고, 보듬어 주지 못했던 지난 시간들이 후회가 되네요. 이제 그 시간들을 잊으려 합니다. 나의 영원한 파트너이자 동반자, 진희씨. 사랑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항상 사랑이란 단어 잊지 않고 당신과 평생을 같이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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