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보호손길 안닿는 고인돌유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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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고등학교 문화답사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며칠 전 '우리고장 유적 둘러보기' 라는 답사활동의 일환으로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있는 고인돌을 찾아갔다.

이 고인돌은 원래 7기가 있어 칠성바위라 불렸으나 부분적으로 파손돼 현재는 3기만이 마을 입구에 남아 있다.

고인돌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천년전 청동기 시대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중요 유물이다. 그러나 정작 고인돌을 살펴보고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수천년 동안 그 자리를 변함없이 지켜온 고인돌에 대해 변변한 보호시설은 커녕 유물을 알리는 표지판 조차 없었다.

한술 더떠 고인돌 위에는 푸른색 락카로 '○○용역' 이라는 회사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칠해져 있었다.

동네 아이들은 이곳에 놀러와 돌 위로 올라가서 장난을 쳐 우리를 경악하게 했다.

문화재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은 하루 빨리 고인돌에 대한 표지판을 설치하고 더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써야 할 것이다.

채은애 <학생.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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