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9일 정부가 발표한 13개 정부투자기관 사장 평가에서 1등을 차지한 문동신(文東信.62) 농업기반공사 사장.
그는 '낙하산 인사' 가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공기업에선 드물게 내부승진을 통해 최고 경영자까지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지난해 농어촌진흥공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얻은 경영성과로 기획예산처가 올해 처음 도입한 이 평가에서 수석의 성적을 낸 것.
"농어촌진흥공사.농지개량조합.농지개량조합연합회 등 유사한 기능을 가진 농업 유관기관들을 농업기반공사로 통합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난립한 농업 기관들을 통합하는 것은 국정개혁 1백대 과제의 하나로 꼽힐 만큼 중요한 일이었지만 조직 및 인력감축, 사업체제 정비, 노조의 반발 등 난제가 많아 쉽게 추진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 文사장의 설명이다.
이들 3개 기관 통합으로 물관리체계를 전국단위로 일원화해 합리적인 용수관리 체제가 완성되고 그 결과 지난 83년간 존속해왔던 '수세' 도 폐지할 수 있었다.
조직 내부에서도 3개 기관에서 중복됐던 인력들을 영농규모화사업 등 다른 부분으로 옮겨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것도 그가 꼽는 성과다.
전북 군산태생으로 농어촌진흥공사가 발족한 1969년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28년만인 지난 97년 사장이 됐다. 지금도 13개 정부투자기관 중 유일한 내부승진 사장이다.
文사장은 "언제 어떤 상황이라도 주어진 일에 충실해 온 게 좋은 결과를 맺은 것 같다" 고 말했다.
왕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