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소나기 홈런'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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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라이언킹' 이승엽(삼성)의 홈런포가 다시 불을 뿜고 있다.

시즌 초반 타격 밸런스를 찾지 못해 홈런 가뭄에 시달렸던 이승엽이 초여름에 접어들자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가며 지난해의 환상적인 몰아치기를 재현할 조짐이다.

4월 6개, 5월 7개에 그쳤던 이승엽은 17.18일 사직 롯데전에서 연이틀 대포를 몰아치며 시즌 18호를 기록, 어느새 홈런더비 1위 박경완.박재홍(이상 현대.20개)을 두개차로 추격했다.

지난해 6월까지 34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던 페이스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최근 홈런 생산 간격이 5일.4일.2일.1일로 줄어들고 있어 이번주내 홈런 공동6위에서 선두로 뛰어오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한경기 두개 이상의 홈런을 8차례나 기록했던 이승엽의 몰아치기는 올해 아직 한차례도 나오지 않고 있다.

목부위와 허리가 뻐근하다는 이승엽은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팀성적을 염두에 두다보니 서서히 감각을 찾아가는 느낌" 이라고 말했다.

최근 2승4패의 부진을 보이며 19일 현재 드림리그 4위팀 해태에 4.5경기차로 쫓기는 절박한 팀 사정이 이승엽의 몰아치기를 재촉하고 있는 것. 이승엽 자신도 올시즌 최대 목표는 홈런왕 수성이 아니라 팀 우승이란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이승엽은 이번주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19일 현재 개인통산 1천4백92루타를 때려낸 이는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1천5백루타' 기록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고 7득점을 추가하면 '역대 최연소 5백득점' 고지에도 올라서게 된다. 홈런 몇방이면 단숨에 뛰어넘는 높지 않은 고지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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