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트럭시장 진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현대차가 중국 상용차 회사와 합작해 내년부터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2~3년 내에 미국 시장에도 뛰어든다.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 시장에서도 세계 빅5 자동차 회사로서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19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중국 상용차 제조사 베이번중형기차유한공사(北奔重刑汽車有限公司·베이번중기)와 합작 의향서를 체결했다. 최한영 현대차 상용사업 담당 부회장과 원강(溫剛) 북방공업집단(北方工業集團) 부총경리 겸 베이번중기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와 베이번중기는 50대 50의 비율로 4억 달러를 투자, 내년에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합작사는 연 4만 대 생산 규모인 베이번중기의 대형 트럭 사업 부문을 인수해 사업에 나선다. 2014년 중국 시장에서만 대형 트럭 10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해 6t 이상 중·대형 트럭만 83만 대가 팔려 전 세계 수요의 29%를 차지한 최대 시장이다. 현대차와 합작한 베이번중기는 중국 대형 트럭 시장 6위 업체이며, 모기업인 북방공업집단은 군수·중장비 분야 등에 계열사 100여 곳을 보유한 국영기업이다.

현대차는 중국에 이어 미국·유럽 같은 선진 상용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한영 부회장은 “2∼3년 내에 미국 상용차 시장에도 합작 형태로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며 “그 뒤에는 유력 업체들의 본거지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 합작사가 자리를 잡고 미국 진출이 시작되는 2013년에는 전 세계에서 상용차 20만 대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승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