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주주들 "지분 안판다"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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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주가하락을 막기 위해 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하는 코스닥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1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네스테크.씨앤텔.로만손 등은 대주주들이 자발적으로 주식처분 자제를 결의했고, 기산텔레콤 등은 자사주 매입계획을 밝히는 등 모두 21개사가 주가안정을 위해 나섰다.

◇ 자발적인 지분매각 자제〓네스테크는 14일 최대주주가 앞으로 보호예수(등록 후 6개월간 대주주 지분 매각금지)에서 해제되는 주식을 팔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진단기기 및 정보통신 단말기를 만드는 이 회사의 최상기 사장(지분율 31.45%)은 오는 18일부터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주식 1백82만주를 내년 1월까지 매각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14일 열린 이사회에 제출했다.

崔사장은 이 각서에서 "주식의 수급 조절을 통해 소액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로만손의 최대주주로 34.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김기문 사장과 2대 주주인 정지영 감사(7.64%)도 13일 보호예수가 오는 18일부터 해제돼 지분 매각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최소한 3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넷컴스토리지.주성엔지니어링도 대주주 지분 매각 자제를 선언했다.

◇ 자사주 취득 결의 기업 잇따라〓5, 6월 중 보호예수 해제대상인 82개 코스닥기업 가운데 16개사는 최근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대주주 지분 매각시한이 자동적으로 연장되는 경우다. 금융감독위원회 규정에 따라 자사주를 취득하는 동안에는 대주주들이 일정 기간 지분 처분을 중지한다는 약정서를 첨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사주 직접취득 때는 취득만료일까지, 자사주 펀드가입 때는 계약 후 3개월간 최대주주 지분매각이 중지된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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