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기내 영접 전희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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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을 기내에서 영접한 인물은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 외사국장 전희정(全熙正)씨로 확인됐다.

全씨는 오랫동안 의전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로 1980년부터 주석부 외사국장을 맡아 金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해왔으며 金주석 사후에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는 고위간부나 외국인을 안내하는 외사국장으로 일해왔다.

이번에 공항영접의 의전을 담당한 것으로 보아 그가 金위원장의 의전담당 비서 역할도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1930년 3월 북한 강원도지역에서 출생한 全씨는 50년대부터 외무성에서 근무하면서 주(駐)캄보디아 대사관 1등서기관, 주 콩고민주공화국 대사관 참사관 등을 지냈으며 70년대 중반부터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의전을 총괄하는 의례(의전)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의전부문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주석부 외사국장으로 전격 발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金주석을 수행해 중국(82년), 옛소련.동유럽 8개국(84년)을 방문하기도 했다.

全씨는 80년 당중앙위원, 82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돼 지금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김일성훈장' 등 각종 훈장과 상을 받기도 했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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