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일본서 전시회 공예가 곽계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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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제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휴식을 주고 싶습니다. "

오는 12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도쿄(東京) 긴자(銀座)에 있는 '77갤러리' 에서 네번째 초대전을 여는 공예가 곽계정(60.여)씨. 그는 "기계와 컴퓨터가 고속으로 달려가는 시대일수록 정서적인 여유, 마음의 아름다움이 더욱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오리는 날고 개구리는 뛴다' 는 제목을 단 이번 전시회는 두 동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조형물 77점을 선보인다.

목기.찰흙.동벽화.유리 등으로 만든 오브제에 독특한 콜라주와 핸드페인팅을 더한 '공예+회화' 작품들이다.

그의 개구리작품 한 점은 일본 미치코 왕비가 소장하고 있다.

"고향은 대구지만 어릴 적 외가가 있는 경북 영덕군 흥해지역에서 들풀.메뚜기.개구리.오리를 보며 놀던 기억이 생생해요. 그러다보니 작품도 현실보다는 추억과 동화의 세계를 형상화하게 됐지요. "

그는 세계 각국의 개구리와 오리 조형물 1천5백점을 소장하고 있다. 직접 구매한 것도 있지만 그의 취향을 아는 친지들이 선물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 모형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운 형태를 구상하고 색채를 입힌 게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이다.

郭씨는 국내에서 민속공예공모전 대상(1970년).우수공예 전시회 대통령상(71년)을 수상한 것을 비롯, 미국 보스턴에서 열렸던 세계 1백18개국 크리스마스 씰 콘테스트 최우수상(89년)도 받았다.

또 뉴욕 현대공예박물관(77~78년)전시회를 포함, 인도.러시아.뉴질랜드.동남아.미국.일본 등지에서 수많은 초대전을 열었다.

국내에선 지난 93년 이래 전시회를 열지 않았던 그는 "이번 일본전시회 작품들로 내년에는 국내 관객들을 만날 예정" 이라고 밝혔다.

글〓조현욱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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