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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김상식, 대표팀 데뷔전 '합격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국가대표 축구팀의 '떠오르는 샛별' 박강조(성남 일화)는 최근 "한국에 와서 본 가장 인상깊은 선수가 누구냐" 는 질문을 받고 "김상식" 이라고 주저없이 말했다.

같은 팀의 김은 매우 성실하고 다정하며 무엇보다 축구를 무척 잘 한다는 것이다.

그 김상식(24)이 유고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막판 대표팀에 합류했고 A매치 데뷔전인 지난 28일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부상 중인 김도균(울산)을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은 1m84㎝의 큰 키로 장신군단 유고의 고공폭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부지런히 뛰면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도 제대로 해냈다.

백전노장 스토이코비치도 김의 끈질긴 수비에 막히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김의 가세로 올림픽팀의 허리가 훨씬 탄탄해졌다" 고 말했다.

이쯤 되니 허정무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당장 올림픽팀에 넣고 싶지만 나이(23세 이하)제한에 걸려 와일드카드로 뽑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4세 이상 와일드카드는 팀당 3장.

홍명보(가시와 레이솔)가 꿰찰 게 확실한 최종수비수, 최용수(안양).유상철(요코하마 매리너스) 등이 경합 중인 최전방 공격수를 빼면 한장밖에 남지 않는다.

노정윤(세레소 오사카).서동원(대전) 등 뽑고 싶은 미드필더들이 많은데 여기에 김상식까지 불쑥 떠올랐으니….

대구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대학 연고지명으로 성남 일화 유니폼을 입은 김은 입단 첫해부터 주전 수비수 자리를 맡았고 힘있고 성실한 플레이로 주목받아왔다.

김이 올림픽팀 선수들과 나이차가 적어 쉽게 팀워크를 맞출 수 있다는 점도 허감독의 마음을 끄는 대목이다.

김은 6월 3일부터 속개되는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 준다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시드니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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