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6월 공급 압박 거셀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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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다음달 주식시장에는 3조4천억원의 코스닥 신규등록 주식을 비롯해 총 8조3천억원의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어서 수급불균형이 심화될 전망이다.

E*미래에셋증권이 29일 발표한 '6월 증시 수급상황분석' 에 따르면 거래소 시장은 이달에 이어 다음달에도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이 공급되는 반면 코스닥은 신규등록 물량만 해도 3조4천1억원으로 5월의 물량(8천6백34억원)보다 네배가 늘어나며 유상증자 또한 1조1백62억원으로 5월보다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달 중 신규등록 주식이 많은 것은 그동안 신규등록 심사가 늦춰지면서 6월에 약 28개 기업이 몰리게 된 데다 특히 규모가 큰 옥션(시가총액 5천억원)과 국민신용카드(시가총액 1조4천억원)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은 여기에다 무상증자 등록분도 6천5백여억원에 이른다.

이와 함께 수급예상 물량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6월 코스닥에 등록한 업체들의 보호예수기간 만료로 최대 주주 보유물량도 대량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업협회 자료를 인용, 5월말에서 6월말까지 62개 기업의 보호예수기간 해제로 한통프리텔.한솔엠닷컴.한통하이텔.주성엔지니어링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포함해 출회가능 물량이 2억9천3백여만주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반해 수요측면에서는 개인을 제외하곤 투신 등 대부분의 기관들이 여전히 매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자사주 취득규모 등도 3천4백여억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거래소는 신규상장이나 유상증자 신주발행 등으로 인한 공급압박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코스닥시장은 상당한 물량부담이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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