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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서핑 돕는 그래픽 네비게이션 눈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2면

넓디 넓은 인터넷의 바다에서 원하는 정보를 제대로 찾지 못해 고생한 경험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익스플로러.넷스케이프 등 브라우저나 각종 검색엔진의 사용법에 서툰 초보자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웹 서핑을 돕는 그래픽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속속 등장,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인터넷 사이트에 매크로미디어사의 플래시를 이용하거나 다양한 이미지 자료를 삽입, 주목도와 편리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등장하는 시스템들은 전적으로 그래픽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색다르다.

벤처기업 전문잡지인 레드허링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스티키 네트워트(http://www.stickynetworks.com)사가 개발한 시스템은 검색기능 자체에 3차원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s)를 이용하고 있다.

문자 위주로 돼 있는 기존의 포털 사이트나 전자상거래 사이트 대신 브라우저에 '스티키' 라고 이름붙인 그래픽 화면을 띄운 뒤 이 안에 링크돼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찾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평소 골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골프채나 스윙법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스티키 시스템을 적용한 사이트를 방문하면 먼저 가상 골프장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골프장 화면에 떠 있는 골프채를 클릭하면 관련 회사 정보와 구매 절차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물론 해당사 홈페이지로의 링크도 가능하다.

검색엔진 업체인 인포시크의 최고경영자(CEO)자리를 박차고 스티키 네트워크의 CEO로 옮긴 로빈 존슨은 "이같은 그래픽 기능은 우선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친근감을 주며, 즐겨찾는 사이트를 일일이 북마크해야 하는 불편도 없앨 수 있다" 고 말했다.

사이트 운영자들도 최근 키워드형 배너 광고가 아닌 플래시.동영상 등 화려한 광고에 대한 네티즌들의 접속이 늘면서 이 시스템이 수익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티키사는 전자상거래.포털업체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의 하버드와 MIT 출신 7명이 세운 유비유비유(UBUBU)는 3차원 그래픽을 이용한 북마크 시스템을 최근 개발했다.

이들은 기존의 윈도 환경에서 쓰던 사각형 폴더나 북마크 대신 화려한 그래픽의 가상 태양계를 만들고 그 아래 쇼핑.오락.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는 웹 사이트를 주제 행성으로 만들어 놓았다.

사용자들은 그래픽으로 구성돼 있는 콘텐츠 항목을 클릭해가며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웨비어워즈닷컴, 마블 엔터프라이즈 등 75개 콘텐츠 업체들이 주제 행성을 구축했으며 이용자들은 이 행성을 모아 자신만의 태양계를 만들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도 3년째 이같은 시스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조지 로버트슨을 필두로 한 'MS 리서치' 의 연구진은 이미 3차원 그래픽을 이용한 여행정보 검색 시스템 '3D 트래블 플래너' 를 개발한 데 이어 차세대 그래픽 운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웹 사이트용 3차원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인터넷 픽처스, 리치FX, 비히어 등도 이 분야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윈도나 익스플로러에 익숙해져 있는 이용자들의 호응을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정보통신 컨설팅 업체인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의 인터넷 분석가인 빌리 피전은 "쇼크웨이브.플래시를 활용하는 사이트와의 차별성을 부각해야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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