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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복수심 참극 불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부모를 토막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李모(24)씨는 중학교에 입한 한 이후 학창시절 내내 급우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면서 만성적인 우울증에 시달려 온것으로 드러났다.

李씨는 왕따를 당하면서도 부모나 교사를 믿지 못해 누구와도 이같은 문제를 상의하지 않았으며 이때부터 자신을 괴롭히는 급우나 자신을 무시하는 교사·부모에 대한 복수심을 키워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범죄심리학 교수와 신경정신과 의사로 구성된 경찰청 범죄심리분석 자문위원회는 25일 李씨에 대한 범죄심리를 분석한 결과 "李씨는 어린 시절부터 작은 체구 때문에 심한 콤플렉스를 느꼈으며 이로 인해 학교에서 늘 따돌림을 받아왔고 가정에서도 인정받지 못해 고통속에서 살아왔으며 그 러던 중 평소 자신을 무시해온 부모를 살해하게 된 것" 이라고 밝혔다.

李씨는 특히 살인 1주일 전쯤부터 아버지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고 난 뒤 부모가 가족으로 느껴지지 않았고 이때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과정에서 李씨는 "부모의 학대와 무시로 평소에도 죽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여전히 증오심을 보인것으로 알려졌다. 자문위원단은 그러나 "李씨가 심각한 정신질환 증세는 아니다"고 밝혀 李씨에게 정신질환자에 대한 책임능력조각사유가 적용되기는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전진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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