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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리빙닷컴, 중국어 무료교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6면

컴리빙닷컴의 사이트(http://www.comliving.com)에는 광고도 없고 모든 것이 무료다.

아직 공사 중인 부분도 있지만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한 수화(手話)강좌와 현지인 발음을 통해 배우는 중국어 강좌가 깔끔하게 개설돼 있다. 자신의 학습 정도를 스스로 체크할 수도 있다.

컴리빙닷컴의 목표는 '격차를 없애자' .누구나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인터넷에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가 수화교육에 눈을 돌린 이유도 청각장애인은 인터넷에서 정상인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유칠수 대표는 "인터넷은 교육과 지식의 공유(共有)에 가장 적합한 수단" 이라며 "인터넷이 부익부 빈익빈을 부추기고 정보의 비(非)대칭을 초래할 것이란 오해를 깨뜨리고 싶다" 고 말했다.

지난 3월 내한한 미국 MIT 미디어 랩의 네그로폰테 교수는 앞으로 인터넷의 두 축으로 전자상거래와 교육을 꼽았다.

그는 특히 중국어가 인터넷 콘텐츠 분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컴리빙닷컴이 중국어 무료교육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 회원 뻥튀기가 난무하는 인터넷에서 컴리빙닷컴은 이색 사이트로 꼽힌다.

3개월 동안 한번도 접속하지 않은 '게으른' 회원은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원수는 1만3천명에서 오락가락하지만 게시판에는 "사이트에 들어와보고 감동을 받았다" "이런 사이트를 개설해 고맙다" 는 글들이 눈길을 끈다.

컴리빙닷컴의 유칠수대표는 5명으로 구성된 삼성SDS의 한계도전팀 출신. 유씨와 함께 삼성 멀티캠퍼스의 핵심 인력들이 모여 차린 벤처다.

네이버의 이해진 대표를 비롯해 한계도전팀은 대부분 벤처 성공신화를 이뤘지만 컴리빙닷컴은 무료교육의 외길을 고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터넷 사이트를 무료로 운영하면서 서울시청.SK텔레콤.LG전자 등에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유료로 공급해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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