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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월드] 의료정보 공유 전염병 막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2면

결핵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한 데다 치료비도 50달러밖에 안드는 병이다. 그런데도 전세계적으로 이 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연간 수백만명에 이른다. 90년대에는 세계의 중심지 뉴욕에서 이 병이 창궐하기도 했다.

1백억달러만 있으면 아예 결핵이라는 질병 자체를 뿌리뽑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그러려면 돈을 투입하기 전에 전세계 국가들이 체계적이고도 철저한 마스터 플랜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국가간 조율이라는 것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정보기술(IT)은 질병과의 싸움에서 매우 이상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감시가 가능해져 전염병으로 확산되기 전에 대응할 수가 있다.

예를 들면 각 의료기관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단일화해 건강검진 결과를 취합, 여러 질병의 위험도를 측정해 순위를 매긴다.

그 다음에 가장 두드러진 병원균(病原菌)이 뭔가를 알아내고 감염 경로를 밝혀내면 전세계 사람들이 치료나 예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뉴욕시 과학 아카데미의 예측에 따르면 10억달러의 자금만 있으면 앞으로 5년내에 결핵 및 다제내성(多劑耐性)결핵을 미국 전역에서 근절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결핵은 21세기 초 주요 질병의 하나가 돼 연간 1백억달러의 의료비가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결핵은 미국 입장에서 볼 때 영국의 광우병, 벨기에의 다이옥신, 유럽의 GM 농작물과 다를 게 없는 골치덩어리로 확대될 것이다.

현재 결핵 등 질병에 대처함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데이터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것이다.

수많은 압력단체들이 의도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정보를 흘림으로써 관련기관들이 믿고 대처할 만한 적절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질병에 대한 위험도를 정확히 계량화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고, 대책 또한 일관성이 없다.

따라서 나는 흡연.음주.출산.약물 등 여러 위험 요소가 질병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객관적인 증거가 뒷받침되는 의료 사이트를 만들어 전세계인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 주간 다이아몬드지

정리〓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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