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 평가위 조사] 신설 의대 교수 태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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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990년 이후 신설된 전국의 8개 사립 의과대학 대부분이 기초의학 교수가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의학 교육에 필수적인 실험.실습 시설이 확보돼 있지 않다는 민간 의학교육평가기관의 평가가 나왔다.

한국의과대학인정평가위원회(위원장 이순형 서울대 의대 교수)는 가천(98년).건양(95년).관동(95년).대구효성가톨릭(91년).서남(95년). 성균관(97년).을지(97년).포천중문의대(97년) 등 8개 사립 의과대(괄호안은 설립연도)를 대상으로 ▶교육과정 ▶학생 ▶교수 ▶시설.설비 ▶행정.재정 등 5개 영역에 걸쳐 99년도 인정 평가를 실시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평가 결과 이들 의대는 임상실습 교육이 시작된 대학도 병원이 없거나 수준 미달이 대부분이었으며, 다른 대학이나 병원에 위탁해 교육하는 곳도 있어 대학병원의 목적인 교육연구기능 수행에 크게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원 확보는 모든 대학이 기준에 미달했으며, 특히 기초의학 분야의 교수 확보율은 40~60%선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학생의 학습.생활지도.연구활동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평위측은 "재정 상태가 열악한 대학에서 의대를 신설한 경우는 극히 최소한의 인적.재정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획기적인 의대 발전 노력 없이는 제대로 된 의학교육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 평가했다.

의평위는 98년 7월 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와 한국의학교육학회' 등 8개 국내 의학교육 민간기구와 의료 소비자 등이 참여해 설립한 단체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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