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상청 "올여름 라니냐 없을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최근 2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홍수.가뭄 등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라니냐 현상이 올 7~8월께 소멸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17일 "우리나라에서 자체 개발한 엘리뇨.라니냐 예측시스템인 '중간 단계 해양.대기접합 모델' 을 가동한 결과 지난해 말 절정에 달했던 라니냐가 5, 6월에 급속히 약화된 이후 8월께 완전히 소멸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 밝혔다.

스페인어로 '소녀' 를 뜻하는 라니냐는 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급속히 낮아지면서 이상 기후를 유발하는 현상으로 1998년 여름부터 2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라니냐는 아프리카 북동부지역의 가뭄과 이상 고온, 루마니아.폴란드 등 동유럽지역과 모잠비크의 대홍수를 일으켰다. 또 올봄 중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황사바람도 라니냐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98~99년 여름철 집중호우.겨울철 이상난동.봄철 가뭄 등이 라니냐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 장기예보과장은 "지구 전체 대기의 흐름을 흔들어 놓았던 라니냐가 소멸하면서 당분간 대기가 안정을 되찾아 세계적인 기상이변의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밝혔다.

윤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