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민수 前교수 재임용 탈락 정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들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수(金珉秀.39)전 산업디자인과 교수의 재임용 탈락은 공정한 심사를 거쳐 결정된 것이며, 탈락의 주된 사유는 제출 논문 중 상당수가 다른 사람의 저술을 도용했기 때문" 이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또 "심사에 오른 논문중 상당수에서 외국학자 등의 저술을 베낀 사실이 드러났다" 며 "원전을 밝히지 않거나 원전의 인용 각주를 마치 자신이 인용한 것처럼 꾸미는 등 도용의 정도가 심각하다" 고 비난했다.

이들은 金전교수의 도용 사례를 서울대 디자인학부 홈페이지(http://design21.snu.ac.kr)에 공개했다.

金전교수는 1998년 8월 교수 재임용 심사에서 '연구실적 미달' 을 이유로 탈락한데 반발, 소송을 제기해 지난 1월 1심에서 승소했다. 그러나 서울대측의 항소로 18일 2심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그가 심사에 제출한 논문중 '시각예술의 관점에서 본 이상(李箱)시의 혁명성' 은 탈락한 지 불과 1년 만에 세계적 학술지 '비저블 랭귀지' 에 수록됐다.

그는 재임용이 거부된 이유가 96년 열린 한 학술 심포지엄에서 서울대 미대 교수들의 친일 행적을 거론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金전교수는 "재판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불순한 의도" 라며 "단순히 외견상 문장이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베껴 썼다고 몰아붙이거나 각주를 명시하지 않는 것이 통례인 잡지 기고문까지 거론하며 도용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기선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